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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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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만난 인연이 곧 있으면 10년째 된다. 이 아이들과 여행을 함께 간 것은 처음이다.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 엄마도 있고, 직장생활 4-5년차가 된 애도 있고, 3년간 정들인 논문을 끝낸 아이도 있고, 곧 직장을 그만두고 멀리 날아가는 아이도 있다. 오래 만나왔지만 며칠씩 붙어 있어 본 것은 처음이라, 서로에게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곤 놀랍고 신기했다.

그 여행의 첫날 밤, 옌타이 바닷가에 가니 노천 술집에서 차려둔 길거리 노래방에서 중국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안재욱이 '친구'라는 제목으로 번안해서 부른 노래도 들리고, 등려군의 '첨밀밀'도 들려왔다.

그 바닷가에서 처음으로 풍등을 날리는 모습을 보았다. 하나 두개가 아니었다. 음력 7월 15일, 보름달이 휘엉청 뜬 밤 하늘로 사람들은 수 많은 풍등을 날려 보냈다. 우리도 여행 마지막 날에 소원을 적어 풍등을 날리자고 약속했는데, 무섭게 비가 내렸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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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타이, 08년 8월 15일(음력 7월 15일)






길고 지루하지만 동영상을 끝까지 보면 풍등이 바람에 날려 보름달 속으로 쏙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다. :p 이 소원의 말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바람이 그치는 곳에서 다시 내려와 앉을까?




마지막 밤. 동이 트기 직전에 아이들이 잠이 들었다. 까맣던 하늘이 어스름해질 무렵에 방의 불을 끄고 내경과 바다쪽 창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 남은 와인을 열었다.

멀리, 등대가 보였다.

멀리 있는 친구의 안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모난 성격으로도 서로 맞물리는 방법을 알 수 있어서, 따뜻했다.